[프레스나인] 중국 전기차 선두주자 BYD가 2025년 5월에도 압도적인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실적 뒤에는 고조되는 가격 전쟁과 업계 내 갈등, 그리고 소비자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가 동시에 자리잡고 있다.
2025년 5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1위 업체 BYD가 현대자동차를 판매량 기준으로 앞지르는 성과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내수 및 해외 시장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총 35만6,223대를 판매한 가운데, BYD는 같은 기간 총 38만2,476대를 판매하며 2만6,000대 이상 더 많은 실적을 올린 것이다.
BYD는 2025년 5월 한 달간 총 38만 2,476대의 차량을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체 판매량 중 배터리 전기차(BEV)는 20만 4,369대로 전년 대비 40%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차량(PHEV) 판매는 17만 2,561대로 소폭 감소해, 시장의 무게 중심이 점차 순수 전기차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상용차 부문에서는 5,546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네 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BYD는 5월 한 달 동안 신에너지차량을 해외에서 8만 9,047대 판매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한편, BYD는 지난주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2개 모델에 대해 최대 35%에 달하는 대규모 가격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해당 인하는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며, 내수는 물론 글로벌 수요 확대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격 정책이 한층 격화된 중국 내 전기차 가격 전쟁의 일환이라고 분석한다.
BYD는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친환경차의 대중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가격 인하는 공급망과 수익성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5월 말에 BYD와 경쟁사인 장성자동차(Great Wall Motor)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장성자동차 회장 웨이젠쥔은 최근 중국 자동차 업계를 향해 “지금의 상황은 건강하지 않다”고 공개 비판하며, 심지어 부동산 개발사 에버그란데의 파산 사태에 비유했다.
이에 대해 BYD 브랜드 및 홍보 총괄 이윈페이는 웨이 회장의 발언을 강하게 반박하며 “중국 주요 자동차 기업들 가운데 에버그란데 같은 위기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웨이 회장이 BYD를 에버그란데에 빗대었다는 온라인 루머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으며, 해당 증거를 중국 당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한 BYD의 부채비율 70%는 고속 성장의 결과이며 포드·보잉·도요타 등 글로벌 대기업과 비교해도 과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BYD와 장성자동차의 충돌은 중국 전기차 산업이 현재 겪고 있는 구조적 전환의 긴장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무분별한 가격 경쟁 속에서도 BYD는 여전히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판매 실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