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peline Review][일동제약] MASH 치료, FXR 작용제로 성과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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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peline Review][일동제약] MASH 치료, FXR 작용제로 성과 도전
  • 김창원 기자
  • 승인 2025.06.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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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ID119031166, 담즙산 대사 조절해 증상 개선…경쟁 약물과 차별화된 기전
동일 기전 '오칼리바' 부작용 개선 기대…임상2상 진입 준비

[프레스나인]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주목 받는 질환 중 하나로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를 꼽을 수 있다. 비만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이상과 관련해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고, 이로 인해 간 염증과 간세포 손상이 동반되는 진행성 간질환이다.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진행되면 피로와 복부 불편감, 황달, 복수, 부종, 정신적 혼란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간 섬유화, 간경변, 간암 등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지난해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가 최초의 MASH 치료제 '레즈디프라(성분명 레스메티롬)'를 허가받았으며, 출시 이후 9개월간 1억801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MASH 치료제 시장은 2030년 약 3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에 국내사는 물론 여러 다국적 기업들이 치료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일동제약 역시 이러한 MASH 치료제 개발 기업 중 하나로, 파네소이드 X 수용체(Farnesoid X Receptor, FXR) 작용제 ID119031166를 개발하고 있다.

FXR은 주로 간과 소장에서 많이 발현되는 핵 수용체로, 담즙산(Bile Acid)을 천연 리간드로 해 담즙산이 FXR에 결합해 활성화되면 다양한 대사 경로를 조절한다. 간에서 담즙산의 합성과 분비를 조절해 간 내 담즙산 농도를 항상성 상태로 유지하며, 지질(지방)과 포도당(당) 대사에 관여해 비만, 제2형 당뇨병,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 죽상동맥경화증 등 다양한 대사질환의 병리와 관련이 있다. 또한 FXR은 염증 반응과 간 섬유화 등 만성 간 질환의 진행에도 영향을 미쳐 MASH 치료제의 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ID119031166은 FXR에 결합해 해당 수용체를 활성화하며, 활성화된 FXR은 세포 신호 전달계를 통해 간세포의 염증 반응을 감소시키고, 간으로부터 담즙염을 배출시켜 담즙염의 과도한 축적으로 인한 간세포 내 독성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ID119031166의 이러한 기전은 국내 주요 기업들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과 차별화를 보인다. 일례로 한미약품의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와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GLP-1, GIP, 글루카곤 등 다양한 인크레틴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약물로 차이가 있다. 동아에스티의 DA-1241의 경우 GPR119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고 있어 역시 차이가 존재한다.

과거 출시됐던 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의 FXR 작용제 '오칼리바(성분명 오베티콜릭산)'의 경우 부작용 문제로 유럽에서 퇴출되기도 했으나, ID119031166는 해당 부작용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칼리바는 간 섬유화를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었지만, MASH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51%의 환자가 가려움증을 경험하는 등의 부작용 문제가 있었다. 이에 MASH 치료제로는 시판되지 못하고, 진행성 간경변증 치료제로 판매됐다. 유럽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조건부 승인이 취소된 바 있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해당 부작용은 TGR5(Takeda G-Protein Receptor 5) 수용체의 활성화 때문으로, ID119031166은 이 수용체의 활성화에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부작용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119031166은 미국에서 임상1상 대상자 모집을 완료했으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일동제약
사진/일동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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