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카자흐스탄 정부가 자국 내 대형 가스 프로젝트인 카라차가낙(Karachaganak) 가스처리시설(GPP) 건설과 관련해 국제 석유 메이저인 셸(Shell)과 에니(Eni)에 공사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프로젝트의 설계·조달·시공(EPC)을 맡은 현대엔지니어링을 중심으로 독자 추진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영국의 에너지 전문지 업스트림(Upstream)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정부 산하 PSA(카라차가낙 프로젝트 투자감독기구)는 지난 5월 17일 셸과 에니 측에 가스처리시설 공사 중단을 공식 요청했다.
이번 중단 지시는 건설비용 증가와 가동 일정 지연에 따른 정부의 강경 대응으로 풀이된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플랜트 가동 시점을 당초 2028년에서 2030년으로 늦춘 셸과 에니 측에 책임을 물으며, 외국 기업의 참여 없이 직접 건설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프로젝트는 연간 40억 입방미터 처리 규모로, 총 사업비는 약 35억 달러(한화 약 4조8000억원) 규모다. 2024년 현대엔지니어링은 이탈리아 시심(Sicim)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EPC 계약을 수주했으며, 설계 및 초기 공정 준비를 진행해왔다.
현지 복수 외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정부는 현대엔지니어링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단독 혹은 새 파트너와 함께 재구성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실제로 지난 3월 현대엔지니어링은 예비 엔지니어링 착수에 돌입한 바 있으며, 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해당 가스처리시설은 카자흐스탄과 러시아의 가스 교환 파이프라인 네트워크의 핵심 거점으로, 러시아 오렌부르크(Orenburg) 가스처리공장에서 처리 후 역수출되는 가스를 대체할 수 있는 전략적 설비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