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 급감…현대·기아뿐 아니라 포드도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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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판매 급감…현대·기아뿐 아니라 포드도 '주춤'
  • 나한익 기자
  • 승인 2025.06.0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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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나인] 글로벌 완성차 업계 전반에서 전기차 판매 부진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급감을 기록한 데 이어, 포드 역시 5월 전기차 실적이 크게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는 지난 5월 미국 시장에서 총 22만1천여 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특히 SUV와 픽업트럭 부문은 각각 25%, 1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전기차(EV) 판매는 오히려 25% 감소한 6,723대에 그쳤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선전한 모델은 포드 머스탱 마하-E(Mustang Mach-E)로, 전년보다 11% 증가한 4,724대가 판매됐다. 반면, 한때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 픽업트럭’ 타이틀을 되찾았던 F-150 라이트닝은 1,902대 판매에 그치며 42% 급감했다. 상업용 전기밴인 E-트랜짓(E-Transit)은 97%나 줄어든 97대 판매에 머물렀다.

포드는 판매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모델 연식 변경에 따른 재고 부족을 꼽았다. 실제로 4월에도 EV 판매는 40% 가까이 급감한 바 있으며, 이로 인해 최근 두 달 연속 전기차 판매량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포드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직원가 할인 혜택을 포함한 ‘From America, For America’ 프로모션을 통해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15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모션은 7월 4일까지 연장 운영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멕시코산 차량에 대해 가격 인상 조치를 예고하며, 머스탱 마하-E 등 일부 EV 모델의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러한 흐름은 현대차·기아의 최근 부진한 전기차 실적과도 맞물린다. 기아는 5월 미국 시장에서 EV9을 단 37대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98.3% 급감했고, EV6도 70% 가까이 줄어든 801대 판매에 그쳤다. 현대차 역시 전기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내연기관 차량과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기차에 대한 초기 수요가 어느 정도 포화된 가운데,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모델이나 저렴한 내연기관차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라며 "각국의 보조금 정책 변화와 충전 인프라 확충 지연 등도 전기차 판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드는 전기차 구매자를 대상으로 레벨 2 가정용 충전기 무상 제공, 24시간 상담 서비스, 이동 중 충전 서비스, 배터리 보증 등을 포함한 ‘파워 프로미스(Power Promise)’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하지만 단기적인 가격 인하와 혜택만으로는 수요를 되살리기 어려운 만큼, 중장기적인 제품 라인업 확대와 가격 전략 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드 머스탱 마하-E. 사진/포드
포드 머스탱 마하-E. 사진/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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