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미국에서 현대차 팰리세이드 차량의 제동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집단소송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모델은 현대차의 북미 시장 핵심 SUV 중 하나로, 올해 1~5월까지 44,544대가 판매되어 투싼, 엘란트라, 싼타페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에 접수된 소송에 따르면, 2023~2025년형 팰리세이드 차량의 ABS 및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이 결함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다.
소송에는 총 3명의 원고가 참여했으며, 모두 울퉁불퉁한 도로에서 정상적인 제동이 이뤄지지 않는 현상을 경험했다고 진술했다.
원고 중 한 명인 카밀 말도나도(Camille Maldonado)는 “도로가 고르지 않을 때 차량이 마치 미끄러지는 느낌이 들고, 제동거리가 지나치게 길어진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원고인 슐로모 비젤(Shlomo Vizel)은 현대차 딜러를 방문했으나 “ABS 성능은 정상”이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밝혔다. 테런스 루빈(Terrance Rubin)은 문제 원인을 알지 못한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소송에서는 현대차가 팰리세이드의 양산 전 테스트 단계에서 이미 해당 문제를 인지했으며, 이후에도 고객들의 반복적인 민원을 받았음에도 이를 무시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소송 소장에는 온라인 포럼에 게시된 수십 건의 사용자 불만 사례를 예로 들며, 2023년 2월부터 같은 문제로 인한 경험담이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접수된 민원 사례도 인용되었다. 한 사례는 “시속 8km 정도로 주행 중 도로에 작은 턱을 넘자 ABS가 작동하며 차량이 멈추지 않아 앞차를 거의 들이받을 뻔했다”고 기술돼 있다.
원고 측은 뉴욕주와 오하이오주의 팰리세이드 소유자 전체를 대표하는 집단소송 형식으로 소송을 진행 중이며, 손해배상 및 리콜 또는 수리 등의 구제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배심원 재판을 요청한 상태다.
현대차는 현재까지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