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 현지 자회사인 PT 뱅크 우리수아다라 인도네시아(Bank Woori Saudara, SDRA)에서 약 7,850만 달러(한화 약 1,065억원)에 달하는 대출 사기 사건을 적발했다고 6월 2일 공식 발표했다. 이 사건은 인도네시아의 중견 수출업체가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기 사건은 우리은행 측이 내부 감사 과정에서 수상한 거래 내역을 포착하면서 드러났다. 해당 수출업체는 부정확한 정보가 담긴 신용장(L/C)을 제출, 수출 대금 지급을 보장받는 것처럼 위장한 정황이 확인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신속히 글로벌 부문 인력을 인도네시아 현지에 파견해 상황을 점검하고, 미회수 자산 확보에 나섰다. 사기 행위에 연루된 인도네시아 수출기업은 채무 변제 의사를 밝혔다며, 재무상태 자료와 구체적인 상환 일정을 포함한 문서를 은행 측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현지 당국과 협력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우리수아다라 인도네시아는 2025년 1분기 기준 총 대출 잔액이 47조9,400억 루피아(약 4조원)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했다.
그러나 부실채권(NPL) 비율은 2.26%로 전년 대비 0.62%p 상승, 순NPL도 1.56%로 높아졌다. 대손충당금 역시 8648억 루피아로 1년 전보다 15.3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DRA는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2025년 1분기 순이자수익 4,335억 루피아, 순이익 1,543억 루피아를 기록, 각각 전년 대비 10.13%, 2.1% 증가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우리은행의 해외 리스크 관리 체계와 내부 통제의 신뢰도에 큰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향후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강화와 리스크 점검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며,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해외 법인의 내부통제 강화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