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HM17321, 체중 줄이면서 근육량은 증가...GLP-1 제제 병용요법이 승부처
[프레스나인]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차세대 비만 치료제 HM17321은 체중을 줄이면서 근육량은 오히려 키운다는 점에서 ‘꿈의 비만약’으로 떠오르고 있다. HM17321과 기전이 같은 경쟁 약물을 해외 제약사가 개발하고 있으나 최신 데이터를 보면 단독요법에서는 HM17321의 우위가 명확해 보인다.
덴마크 구브라(GUBRA)는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HM17321과 같은 유로코르틴-2(UCN2) 유사체 비만 치료제 GUB-UCN2의 전임상 데이터를 새로 공개했다. 고령의 식이 유도 비만쥐를 대상으로 하는 10주간의 장기 연구로, GUB-UCN2과 GLP-1 제제 세마글루타이드(semiglutide)의 단독요법 및 병용요법을 비교했다.
일단 비만 치료제의 주목적인 체중 감소 효과는 GUB-UCN2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GUB-UCN2 단독요법이 투여된 쥐는 갈수록 체중이 줄기는커녕 오히려 증가해, 10주차에는 베이스라인 대비 110% 가까운 증가치가 나타났다. 비히클과 비교해도 체중 증가폭이 더 크다.
이는 UCN2 제제의 특징 중 하나인 제지방량(lean mass, 체중에서 지방을 제외한 무게) 증가로 인한 것이다. GUB-UCN2 단독요법 투여 비만쥐는 10주차에 제지방량이 베이스라인 대비 15% 이상 늘었다. 제지방량, 즉 근육량이 늘어난다면 체중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전이 같은 한미약품 HM17321 단독요법의 경우 체중을 줄이면서도 근육량을 키우는 효과를 전임상을 통해 입증한 바 있다.
지난해 발표된 HM17321의 비만쥐 모델 전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투여 4주차에 비히클 대비 지방량(fat mass) 44% 감소, 제지방량 6% 증가 등의 수치가 도출됐다. 결과적으로 체중은 비히클 대비 18% 감소했다. 비만 치료제의 주 목적인 체중 감소 측면에서 보면 GUB-UCN2 단독요법의 필요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미약품이 안심하기는 이르다. GUB-UCN2과 세마글루타이드 병용요법의 경우 체중 증가라는 약점을 보완하면서 제지방량 증가라는 이점을 살린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공개됐던 별도의 전임상 자료에서 병용요법의 제지방량 증가가 미미했던 것과 달라진 부분이다.
물론 HM17321과 세마글루타이드 병용요법 역시 체중 감소, 지방량 감소, 제지방량 증대 등 지표에서 각 단독요법 대비 효과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어느 쪽의 병용요법 효과가 더 좋은지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안에 HM17321의 임상 1상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구브라는 내년 초

의 임상 1상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