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peline Review][한미약품]HM97662, ‘베스트 인 클래스’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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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peline Review][한미약품]HM97662, ‘베스트 인 클래스’ 가능성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5.06.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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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ZH1/2 이중저해제 경쟁, 다이이찌산쿄 ‘발레메토스타트’ 이미 상용화
한미약품 HM97662는 고형암 공략으로 승부수...치료효과 우위 강조

[프레스나인] 한미약품의 항암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EZH1/2 이중저해제 HM97662는 강력한 경쟁 상대를 두고 있다. 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한 동일 기전 약물 발레메토스타트(valemetostat, 제품명 에즈하미아)가 이미 ‘퍼스트 인 클래스’로 상용화한 상태다. 

발레메토스타트는 일본에서 성인 T세포 백혈병/림프종 치료제로 승인된 뒤 미국, 유럽 진출도 추진되는 중이다. 이에 비해 HM97662의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다. 현재 한국과 호주에서 고형암 환자 대상으로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신약개발 후발주자가 선두를 이기기 위해서는 그만한 강점이 필요하다. 한미약품은 고형암에 대한 HM97662의 항암 효과가 발레메토스타트 대비 우위에 있다고 주장한다. 

EZH1과 EZH2 단백질은 암을 유발하는 단백질 복합체인 ‘폴리콤 억제 복합체 2(Polycomb Repressive Complex 2, PRC2)’를 구성하면서 암 세포 성장과 분화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EZH1/2를 동시에 제어함으로써 PRC2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면 강력한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말해, EZH1/2가 동시에 억제되지 않을 경우 항암 효과도 약해진다. 두 단백질이 각각 다른 하나의 기능을 보완할 수 있어서다.

한미약품이 HM97662과 발레메토스타트의 비교에서 초점을 맞춘 것도 이 부분이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전임상 자료에 따르면 두 약물은 타깃 특이성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발레모스타트의 EZH1 억제 농도(IC50)은 EZH2 억제 농도 대비 25배나 높다. 반면 HM97662는 7.6배 높은 수준에 그친다. EZH1/2를 균형 있게 억제하는 능력은 HM97662가 더 낫다는 얘기다.

혈액암에 관해서는 EZH1 억제가 약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혈액암에서는 대체로 EZH2가 과발현해, EZH2가 억제될 때 EZH1이 보완하는 기능이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개발된 EZH2 단독 저해제 타제메토스타트(tazemetostat)의 주요 적응증이 혈액암 중 하나인 림프종인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고형암에서는 EZH1/2의 균형적인 억제가 더 중요해진다. 실제로 한미약품이 난소암 동물모델에서 HM97662과 발레메토스타트 단독요법을 비교한 결과 HM97662의 종양 성장 억제 효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이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HM97662의 적응증을 혈액암이 아닌 고형암으로 선정하고 ‘베스트 인 클래스’ 도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난소암 동물모델에서 한미약품 HM97662와 발레메토스타트 단독요법 및 병용요법 비교. 왼쪽은 종양 성장 억제, 오른쪽은 체중 감소를 나타낸다. 자료/한미약품
난소암 동물모델에서 한미약품 HM97662와 발레메토스타트 단독요법 및 병용요법 비교. 왼쪽은 종양 성장 억제, 오른쪽은 체중 감소를 나타낸다. 자료/한미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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