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EREV 포함 고성능 전동화 라인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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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EREV 포함 고성능 전동화 라인업 본격화
  • 나한익 기자
  • 승인 2025.06.1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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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나인] 현대차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이제는 단순히 고급스러운 실내와 정제된 세단을 넘어, 퍼포먼스와 전동화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정체성 확장에 본격 나섰다. 최근 제네시스는 고성능 서브 브랜드 ‘마그마(Magma)’를 출범시키며 BMW의 M, 메르세데스-AMG와 같은 하위 브랜드 경쟁에 뛰어들었고, 동시에 새로운 하이브리드 전략도 공개했다. 이 가운데 브랜드 퍼포먼스 개발 기술 부문 수장인 만프레드 하러(Manfred Harrer)가 하이브리드와 EREV(주행거리 연장 전기차)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직접 언급하면서 그 속도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의 급속한 보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안은 ‘충전’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 바로 EREV(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다. EREV는 기본적으로 전기차와 동일한 구조를 지닌다. 외형은 물론이고 주행 방식까지도 완전한 전기차다. 전기모터만으로 구동되고, 평소에는 충전된 배터리를 이용해 조용하고 민첩하게 달린다. 그러나 배터리 잔량이 모두 소진되는 순간, EREV는 차량 내에 탑재된 내연기관이 발전기 역할을 하며 배터리를 스스로 충전한다. 엔진이 직접 바퀴를 구동하지는 않지만, 필요할 때 전력을 공급함으로써 주행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만든다.

이런 구조 덕분에 EREV는 도심 주행 시에는 순수 전기차처럼 친환경적이고 조용하게 운행되지만, 장거리 주행이나 충전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내연기관의 보조로 연비 걱정 없이 긴 주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일상생활에서는 충전만으로도 충분히 운행이 가능하며, 먼 거리 여행이나 비상상황에서는 발전 기능을 통해 걱정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이미 EREV 프로토타입 개발 완료

하러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EREV 프로토타입 차량을 실제로 시승해 봤다고 밝혔으며, "아직 정확한 출시일을 말할 수 있는 시점은 아니지만, 빠른 시일 내 공개를 목표로 기술 개발이 매우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이 기술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추구하는 프리미엄 전동화 전략과 완벽하게 부합하며, 차세대 파워트레인의 진보된 형태로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네시스가 준비 중인 하이브리드는 기존의 병렬형 시스템을 포함하며, 특히 EREV 방식은 전기차의 조용함과 즉각적인 토크 특성은 유지하면서도 충전소 인프라에 얽매이지 않는 긴 주행거리 확보가 가능한 점에서 주목된다. 하러는 "EREV의 매력은 도심에서는 전기차처럼 사용하면서도, 장거리 여행 시에는 내연기관이 전기를 직접 생성해 주행하는 점에 있다"며,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에서 라스베이거스를 가야 한다면 충전 계획 없이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EREV는 단순히 주행거리만이 아니라, 견인력(토잉 파워) 측면에서도 순수 전기차의 약점을 보완하는 솔루션"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제네시스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해당 플랫폼은 EREV 구조를 지원하며, 새로운 종류의 토크 벡터링 시스템을 적용해 "속도와 무관하게 민첩성을 되살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러는 "배터리의 무게는 어쩔 수 없지만, 차량 내 컴포넌트의 배치를 최적화하고 구동계를 재조정해 무게 중심을 조정함으로써 밸런스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뒤 타이어를 차별화하거나, 후륜 구동 중심의 강력한 e-모터 배치로 주행감각을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급 플래그십 세단 G90 역시 더 많은 파워트레인 옵션이 탑재될 예정이다. 하러는 "G90에 적용될 새로운 기술에는 디지털 경험 향상, 승차감 개선, 그리고 다양한 동력계 추가가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는 제네시스가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통합하는 포괄적 파워트레인 전략을 지향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한편 마그마 브랜드를 처음으로 달게 될 첫 번째 모델은 고성능 버전의 GV60이 될 예정이며, 이는 제네시스의 퍼포먼스 전략이 SUV와 전기차 부문까지 확장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네시스는 그동안 조용하고 정제된 고급 세단 이미지에 집중해 왔지만, 이번 발표를 통해 퍼포먼스와 전동화 기술을 적극 융합하며 새로운 브랜드 서사를 쓰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브랜드는 하이브리드와 EREV라는 ‘현대적인 하이브리드’를 통해 보다 실용적이고 역동적인 이동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EV와의 차별화 전략도 명확하게 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다음 행보는 단순한 고급 브랜드가 아닌, 기술과 감성을 동시에 아우르는 프리미엄 퍼포먼스 브랜드로서의 정체성 확립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자료/Nissan
자료/Nis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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