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원자력 자금 지원 공식 재개…SMR에 집중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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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원자력 자금 지원 공식 재개…SMR에 집중 지원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5.06.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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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상국 안정적 에너지 공급 중요…청정에너지 전환

[프레스나인] 세계은행(WB)이 원자력 자금 지원 공식 재개하는 동시에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기술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이는 약 60년 만의 중대한 정책 변화로,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수요 대응과 청정에너지 전환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13일 외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12일(현지시간) 원자력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 금지 조치를 공식 해제했다. 

세계은행의 원자력 프로젝트 자금 지원 금지는 사실상 1959년 이후 지속돼왔다. 이탈리아에 첫 원자력 발전소 건설 자금을 지원한 이후 WB는 안전성과 비확산 문제를 이유로 원자력 부문 투자를 중단했다. 해당 정책은 WB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글로벌 개발금융기관(DFI)들이 이를 차용하면서 세계적 수준의 투자 회피 현상을 유발했다.

하지만 최근 개발도상국의 전력 수요 급증과 더불어 러시아·중국 의존도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정책 변화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2025년 3월 미국 의회는 ‘국제 원자력 에너지 금융법(International Nuclear Energy Financing Act of 2025)’을 초당적으로 통과시키며 WB의 정책 전환을 견인했다.

아제이 방가(Ajay Banga) WB 총재는 “각국이 자국민에게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기존 원자로 수명 연장, 전력망 개선,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가속화 등을 중점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방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해 개발도상국의 규제 체계 정비 및 비확산 안전장치 마련을 도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은행과 협력할 예정인 IAEA는 IFNEC(국제 원자력 에너지 협력 프레임워크) 및 GIF(Generation IV International Forum) 등과 함께 차세대 원자로 도입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IAEA는 '3단계 마일스톤 접근법'을 통해 신규 진입국가의 역량 구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기술 자문, 교육, 전문가 파견 등 종합적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SMR은 상대적으로 건설 비용이 낮고, 설치 유연성이 크며, 안전성이 강화된 설계로 최근 원자력 발전의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WB의 정책 전환은 이러한 기술 확산에 큰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천연가스 생산 프로젝트에 대한 WB의 자금 지원 참여 여부는 여전히 이사회 내 이견이 존재한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일부 국가는 상류 가스 투자의 기후영향을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일부 국가는 개발도상국의 현실적 수요 충족을 위해 선택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진/세계은행
사진/세계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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