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CD47 타깃 약물 임상 세번째 중단...이뮨온시아 IMC-002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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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CD47 타깃 약물 임상 세번째 중단...이뮨온시아 IMC-002 부각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5.07.0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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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플리르파셉트’ B세포 림프종 임상 2상 중단...지난해에는 1상도 중단
CD47 타깃 연구 잇단 차질...이뮨온시아, IMC-002로 공략

[프레스나인] CD47 타깃 표적항암제 개발의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길리어드가 실패한 가운데 화이자도 대규모 자금을 들여 인수한 물질의 임상을 또 중단했다. 이뮨온시아 등 동일 타깃을 공략하는 국내 바이오텍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지난 6월 말 CD47 타깃 재조합 단백질 마플리르파셉트(maplirpacept, PF-07901801)의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CBCL) 임상 2상을 중단했다. 

해당 임상은 마플리르파셉트와 CD19 항체 타파시타맙(tafasitamab), 면역조절제 레날리노마이드(lenalidomide) 병용요법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당초 70명을 등록할 것으로 예정됐으나 2023년 8월 임상 시작 후 올해 임상 중단 전까지 등록된 환자는 6명에 불과하다.

화이자는 국립보건원(NIH)의 클리니컬트라이얼즈(Clinical Trials)에 “계획된 수의 피험자를 모집할 수 없어 임상시험이 종료됐다”며 “이 결정은 안전성 및 효능에 대한 우려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화이자가 마플리르파셉트 임상을 중단한 건 이번이 세번째로 파악된다. 지난해 4월 난소암 대상 병용요법의 임상 1/2상을, 같은 해 9월 림프종, 백혈병, 다발성골수종 등 혈액암 대상의 단독요법 및 병용요법 임상 1상을 중단했다. 여기에 대해 회사는 “사업적 이유”라며, 이번 임상 2상 중단과 마찬가지로 안전성과 효능의 문제 때문은 아니라고 전한 바 있다. 

이제 화이자가 마플리르파셉트에 관해 진행하는 임상은 마플리르파셉트와 CD20/CD3 항체 글로피타맙(glofitamab)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1/2상 뿐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거액이 투자된 물질의 개발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마플리르파셉트는 화이자가 2021년 트릴리움테라퓨틱스(Trillium Therapeutics)를 23억달러에 인수하면서 확보한 물질이다. 

항암 전문매체 에이펙스온코는 “화이자는 2024년 연구개발의 날에서 마플리르파셉트가 여전히 핵심 프로젝트라고 주장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여러 차례 임상시험이 중단되면서 기대는 낮아졌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화이자가 마플리르파셉트에 관해 독성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 것이, 길리어드 경쟁 물질의 개발 중단에 따른 조치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길리어드의 CD47 항체 아그롤리맙(agrolimab)은 앞서 혈액암 3상에서 환자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문제가 확인되면서 임상이 보류됐고 이후 고형암에 관한 개발도 중단됐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이처럼 CD47 타깃에 대한 개발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은 국내 바이오텍의 동일 타깃 물질이 주목받을 기회가 생겼다는 뜻이다.

현재 국내에서 CD47 타깃 물질 개발이 가장 활발한 기업으로는 이뮨온시아가 꼽힌다. 이뮨온시아는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5)에서 CD47 타깃 항체 IMC-002의 임상 1b상 초기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 했다.

해당 임상에서 IMC-002는 객관적반응률(ORR) 30%를 기록했다. 특히 CD47 고발현 환자만 보면 ORR 60%를 보여 타깃 특이성이 입증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양호했다. 모든 치료 관련 이상반응(TEAE)은 1~2등급이었고 호중구감소증, 혈소판감소증 등 심각한 이상반응(SAE)은 확인되지 않았다. 

CD47은 모든 세포(적혈구, 면역세포, 혈관세포 등)에 존재하기 때문에 CD47 항체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 세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CD47은 적혈구에서 높은 수준으로 발현돼, 아그롤리맙 등 기존 CD47 항체들은 빈혈 등 부작용을 일으켰다. 

이뮨온시아는 IMC-002가 아그롤리맙 등 기존 치료제와 달리 정상 세포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그리고 임상 1b상을 통해 이런 주장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효능과 안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이뮨온시아는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IMC-002의 글로벌 기술수출을 추진할 전망이다. 중화권 권리의 경우 이미 중국 3D메디슨에 총 4억7050만달러 규모로 이전됐다.

화이자가 개발중인 CD47 타깃 약물 마플리르파셉트의 임상 중단 목록. 자료/클리니컬트라이얼즈
화이자가 개발중인 CD47 타깃 약물 마플리르파셉트의 임상 중단 목록. 자료/클리니컬트라이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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