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4억 규모 RSU도 부여 결정...3년만 근무하면 수령
회사 수익성은 하락세...영업이익 2021년 916억→2024년 246억 곤두박질
[프레스나인] 콜마비앤에이치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가운데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의 보수 규모는 반대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까지 더해져 일반 임직원과의 보수 차이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2024년 처음 RSU 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RSU는 임직원이 근무기간, 성과 등 특정 조건(가득조건)을 만족할 경우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제도 도입 후 2024년 3월 임직원 9명에게 RSU 13만6262주가 부여됐다. 부여일 주가 1만4770원 기준 약 2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 절반을 훌쩍 넘는 9만5766주, 약 14억원 규모가 윤여원 대표 몫이다. 이 RSU의 가득조건은 부여일로부터 근무기간 3년을 채우는 것이다. 윤 대표는 2027년 3월까지 그대로 근무하기만 하면 10억원이 넘는 규모의 회사 주식을 받을 수 있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RSU 부여 기준에 대해 "부여 기준은 2년 이상 근속임원(장기근속)으로, 부여 시점부터 3년 동안 재직해야 하는 조건 및 내부 규정에 따라 부여된 것"이라며 "대표이사 포함 장기근속 9명 임원에게 부여됐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또 RSU를 제외하고도 상당한 금액의 보수를 가져가고 있다. 2024년 약 17억80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윤 대표가 2020년 초 처음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에 올랐던 때와 비교해 몇 배나 뛴 수준이다. 2021년만 해도 보수 규모가 4억2300만원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4년 만에 4배의 보수 인상이 이뤄진 셈이다.
이는 회사 전체적인 보수 추이와 거리가 멀다. 콜마비앤에이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전직원 연간 총 보수 중앙값은 ▲2022년 4490만원 ▲2023년 4740만원 ▲2024년 5030만원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윤 대표와 일반 직원의 보수 차이가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고 보수자(윤 대표) 대비 전직원 연간 총 보수 비율은 ▲2022년 15.8 ▲2023년 27.3 ▲2024년 35.4 등으로 나타났다. 윤 대표의 RSU를 포함해 계산하면 보수 차이는 더 커질 전망이다.
윤 대표의 보수와 반대로 회사 실적은 정체된 분위기다. 2020년 연결기준 매출 6069억원, 영업이익 1092억원을 기록한 뒤 대체로 하락세를 타고 있다.
회사 매출은 그나마 감소 후 반등해 2024년 6156억원에 이르렀으나 영업이익이 문제다. ▲2021년 916억원 ▲2022년 611억원 ▲2023년 563억원 ▲2024년 392억원 등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자연히 영업활동현금흐름도 함께 위축되는 모양새다. 판관비 등 비용 증가의 영향이 커 보인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감소한 상황에서 대표 보수가 증가한 배경에 관해 "공동대표 체제에서 단독대표 체제로 넘어가면서 표면적 수치로 이어지지 않은 CEO 역할 조정이 있어 급여가 인상된 부분이 있다"며 "투자 이후 실적 개선이 가시화하면 자연스럽게 임직원 급여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여전히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중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상반기 매출 2270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11.8% 감소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