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행장의 절박함…우리은행, 대출정체·순익감소·건전성악화 ‘3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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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행장의 절박함…우리은행, 대출정체·순익감소·건전성악화 ‘3중고’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8.0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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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대출금 5년새 2위→5위 추락, 대출정체에 올해 순익 확연한 감소세
조병규 행장 “경쟁은행과 격차축소, 재도약 위해 절박함 가져달라” 호소
자료/각 행 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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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지난 7월28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2023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임직원들에게 영업에 집중하자고 당부하고 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지난 7월28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2023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임직원들에게 영업에 집중하자고 당부하고 있다.

[프레스나인] 조병규 은행장이 임직원들에게 냉정한 현실인식을 주문하면서 우리은행의 영업현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영업 경쟁력은 뒤떨어진 지 오래다. 대출자산의 성장이 정체되고, 시장점유율에서는 특수은행인 농협은행에도 밀리고 있다. 여기에 자산건전성 악화로 인해 향후 부실 우려까지 제기된다. 기업금융 명가 부활이 가능할 지 조심스러운 대목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상반기 원화대출은 제자리걸음하며 연초와 같은 266.5조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농협은행에도 밀리며 5대 은행 중 외형이 가장 외소해졌다.

지난해 대형 금융사고와 지주사 회장 교체를 앞둔 상황에서 영업력이 극도로 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은행의 원화대출금 규모가 농협은행에 밀린 것은 2012년 농협은행이 농협중앙회에서 분리된 이후 처음이다.

우리은행은 코로나 펜데믹 시기인 2020·2021년 여신을 확장하며 수익성을 끌어 올렸지만 이후 대출성장 정체로 인해 순이익(상반기 1조4720억원)은 국민(1조8585억원)·신한(1조6805억원)·하나(1조8390억원) 은행에 점점 뒤처지고 있다. 원화대출 역전을 허용한 농협은행과도 2분기 기준 6100억원대 5750억원으로 간극이 좁혀진 상태다.

우리은행이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확장을 최대한 억제해온 것과 달리 관련 지표는 더 나빠지고 있다. 상반기 하나은행에 이어 가장 많은 4510억원(전년비 2.5배)의 부실채권(NPL) 처분했지만 NPL비율과 연체율은 오히려 5bp(0.19%→0.24%)와 11pb(0.18%→0.29%) 상승했다.

잠재부실인 ‘요주의’ 여신은 상반기 2조2070억원을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2조원이 넘었다. 증가율 역시 상반기에만 16.1% 증가하는 등 2021년 1분기(1조4442억원) 이후 50% 가까이 늘었다.

최근 분위기를 의식한듯 조병규 은행장은 최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우리 현 주소를 냉정하게 인식하고 타행과 격차를 빠르게 축소시키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조 행장은 새롭게 신설한 고객지향형 채널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BIZ프라임센터, TWO CHAIRS W, 글로벌투자WON센터 및 동남아성장사업부 등 영업 특화조직이 우리은행 새로운 시작의 최선봉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변화와 도전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우리은행 리더인 지점장들이 결코 후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영업에 집중해서 상반기 어닝쇼크를 하반기에는 어닝서프라이즈로 되돌리자”고 주문했다.

자료/각 행 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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