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우리금융, 부정대출 발본색원할 의지 있나…생보사 인수 언론보도 통해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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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우리금융, 부정대출 발본색원할 의지 있나…생보사 인수 언론보도 통해 알았다"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4.09.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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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책임 판단은 이사회, 주주의 몫
우리금융·은행 정기검사 내달초로 1년 앞당겨

[프레스나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은행의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에 대한 부정적대출 의혹과 관련해 "잘못된 관계지향적인 운영을 통해 수익성이나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는 측면에서 현 경영진의 책임이 있지 않는가"라며 작심 비판했다.

이 원장은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임 회장 관련 부당대출 건에 대해 대응하는 방식을 볼 때 과연 발본색원할 의지가 있는지, 조직 개혁의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닌지 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이 원장은 "경영진에 대한 직접적 책임은 이사회나 주주의 몫"이라며 본인의 발언이 회장이나 은행장 사퇴 압박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밖에 이 원장은 우리금융이 생명보험사(동양·ABL생명)을 인수에 나선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특히, 우리금융의 생보사 인수가 금융당국과의 소통의 노력없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생보사 인수가 검토 중이다 정도만 알았지 그런 계약이 체결된 것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며 "어떤 리스크 요인이 있는지 금융위원회나 금감원과 소통을 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원장은 "우리금융의 생보사 인수가 영업 확장 측면에서 보면 도움이 되겠지만 보험사라는 업권이 은행과 다른 게 있어 과연 주주단의 이익을 반영했는지 걱정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와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1년 앞당겨 내달 초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정기검사가 이례적으로 빠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이 원장은 “최근 우리금융 검사는 2021년 말~2022년 초에 했다”며 “감독규정상 정기검사는 2년 내지 3년 안에 실시하는 것이라 오히려 내년에 실시하는 것이 더 느리게 진행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경영실태평가를 현 단계에서 점검하고 그 과정에서 금융지주의 전체 리스크를 봐야 할 것 같아 검사를 결정하게 됐으며 역량을 집중해서 최대한 빠르게 볼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열린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열린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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