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자체 목표치 2.6배 초과
7월 이후 금리 인상 조치 신한은행 8회로 가장 많아
[프레스나인] 주요 시중은행들이 일찌감치 연초 금융당국에 제출한 가계대출 목표치를 초과했다. 대출 잔액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놓이자 은행들은 부랴부랴 대출 중단에 나섰다. 연말까지 가계대출 잔액을 줄이지 못한 은행들은 금융당국으로부터 불이익을 받는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10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521조811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8조3552억원 늘어났다. 4대 은행이 자체적으로 정한 목표 합계 증가액(9조3543억원)의 2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특히, 신한은행은 가장 많은 6조4301억원의 잔액 증가세를 보여 자체 목표치의 2.6배 초과했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또한 각각 목표치 대비 147%, 116% 등의 초과 대출 증가세를 보였고, 목표치를 0.2%로 낮게 설정한 우리은행의 경우 18배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결국 은행들은 올 연말까지 잔액을 줄이기 위해 대출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띄웠다. 현재 국민은행을 제외한 신한·하나·우리은행은 일부 비대면 대출 취급을 중단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의 늑장대응으로 피해가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예상된 흐름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 극단적인 대출 관리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4대 은행은 7월에 들어서야 대출금리 인상 등 조치를 단행하며 가계부채를 관리했다. 신한은행이 8회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 7회 ▲국민은행 6회 ▲하나은행 2회 순이었다.
이인영 의원 역시 “금융당국의 오락가락 가계대출 대책과 은행권의 늑장 대응으로 실수요자와 서민·취약계층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