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변화 바람도 주목할 부분
[프레스나인] 올해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가 11곳인 가운데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김성현, 이홍구 KB증권 각자대표의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5번째 임기를 지내고 있는 김 대표의 경우 5연임에 도전하게 되며 첫 임기를 보내고 있는 이 대표의 경우 처음 연임에 도전하게 된다.
◇다방면에서 호실적…연임 유력
김 대표는 1963년생으로 KB증권에서 기업금융(IB)총괄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9년 대표 자리에 임명됐다.
김 대표가 자리에 오른 후 KB증권은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올해에는 초대형 기업공개(IPO)인 HD현대마린솔루션을 포함해 3분기까지 7건의 IPO와 7건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1965년생으로 KB증권에서 자산관리(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을 거쳐 올해 초 대표에 올랐다.
이 대표가 맡은 WM부문도 좋은 성적을 보였다. 올 3분기 기준 KB증권의 WM자산은 60조원을 상회하며 WM부문 수익은 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도 호실적이다. KB증권은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1.4% 증가한 55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실적으로만 보면 두 대표의 연임이 무난하게 점쳐지는 이유다.
◇KB금융 차원의 쇄신이 관건
다만 양종희 KB금융 회장 체제가 새로운 변화를 추구할 경우의 인적 쇄신 여부가 관건이다.
최근 KB금융 이사회는 차기 국민은행장 최종 후보자로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를 점찍었다. 당초 이재근 현 국민은행장이 3연임을 할 것이라는 은행권의 관측을 빗나간 결과다.
업계에선 양 회장의 조직 쇄신에 힘을 싣고 있다. 임기 2년 차를 지나면서 조직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김 대표는 10대 증권사 중에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와 함께 나이가 가장 많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추세다. 지난달 선임된 김규빈 토스증권 대표는 1989년생으로 현재 국내 증권사 대표 중 최연소다.
◇일부 제재 및 조사 걸림돌
한편 일부 제재 내역과 조사 중인 사건 등이 걸림돌도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KB증권은 채권형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랩·신탁) 운용 과정에서 불법적인 돌려막기로 대규모 손실을 내 지난 6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영업정지 3개월을 처분받은 바 있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에 대한 사기적 판매 재판에서는 최종적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펀드판매 수수료를 총수익스왑(TRS) 거래를 통해 우회 수취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가 확정됐다.
또 고려아연의 불공정 거래 관련 위법 행위 여부가 조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