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드 200종 이상 단종..연회비 회원별에서 개별 카드별로 기준 변경
[프레스나인] 카드사들은 올해 경영 악화에 대비해 몸집 줄이기에 돌입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또 인하되는 가운데 소비자 혜택을 줄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B국민카드는 카드를 단종하거나 연회비 기준을 변경하는 등 수수료 하락에 대비하고 있다.
오는 2월부터 연 매출 30억원 이하인 영세·중소가맹점 카드 우대수수료율이 0.05~0.1%p 인하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인하로 영세·중소가맹점이 평균 8.7%, 영세·중소 PG하위 사업자가 평균 9.3%의 수수료부담을 경감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적격비용 산정 결과 연간 수수료 부담 경감 가능액은 3000억원 규모이다. 이에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의 내년 순이익은 24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카드는 조달금리 인상, 카드결제 수수료 축소 등으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서자 비용 절감에 나섰다.
국민카드는 지난해에만 총 204종이 넘는 카드 발급을 중단했다. 독자 결제망 구축 후 BC카드 결제망을 이탈하려 하는 우리카드를 제외하면 최다 갯수다.
또, 올해부터 국민카드의 대표 라인업인 'WE:SH All' 카드 3종의 기본연회비를 회원별 부과에서 카드별 부과로 변경한다. 기본 연회비를 회원별로 부과한다면 카드를 여러 장 발급받아도 기본 연회비는 매년 한 번만 내면 된다. 여러카드를 국민카드로 몰아 써 연회비를 절약할 수 있었지만 금지된 것이다.
이밖에 지난해 10월 부활한 '장기 무이자 할부 혜택'도 다시 축소된다. 국민카드는 기존 5개월까지 적용되던 할부 기간을 온라인·백화점·대형마트에 한해 최대 3개월로 줄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순이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고객 혜택을 줄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새로운 대표 카드 상품 구성을 위한 관리 및 혜택 리뉴얼을 위해 카드를 단종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카드는 현재 희망퇴직 시행에 대한 내부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