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 "중요한 건 투자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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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 "중요한 건 투자원칙"
  • 김보관 기자
  • 승인 2025.05.14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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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가파른 성장…비결은 전사적인 지원
'TDF ETF 시리즈' 추천

[프레스나인]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AUM) 증가가 가파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UM은 지난 1년 새 80%가량 성장했다. 

이에 프레스나인은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남 본부장은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상품 개발 및 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성장 지속…투자자 교육 많이 이뤄져

최근 ETF 시장은 190조원을 돌파했다. 빠른 성장세는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남 본부장은 앞으로도 ETF 시장의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바라봤다.

"ETF 시장은 국내도 많이 성장 했지만, 대만이나 미국도 마찬가지다. 대만은 ETF 상장 시기가 우리보다 늦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는 한국 시장을 추월했다. 미국도 지난 3년간 매년 15%씩 성장하고 있다. 그만큼 ETF 시장의 성장은 한국에 국한된 게 아니라 글로벌한 현상이다."

"이유는 '테크'로 설명이 되는 시대상에 있다. 모바일 환경 속에서 주문을 하는 등 많은 것들이 편해졌다. ETF는 환금성이 좋고 매매도 편한, 테크와 잘 어울리는 금융상품이다. 한국에서 ETF 시장 성장은 글로벌과 마찬가지로 지속될 것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연금 시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된 이후 증권사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직도 연금 자산에서의 위험자산 비중이 굉장히 낮다. 이 위험자산 비중은 투자자 교육이 되면 될수록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향후 10~20년 이상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나 개인 투자자 순매수의 절반 이상이 연금 계좌에서 이뤄진다. 연금 계좌에서 니즈가 굉장히 크고 연금시장의 성장도 10년 동안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ETF 시장도 함께 커나갈 것이다."

"위험자산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는 무서워서, 잘 몰라서다. 20~30년 투자를 할 때 예금에 투자하는 것과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의 차이를 알게 되면 예금에 투자할 수는 없다.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한 투자자 교육이 많이 이루어졌다. 그런 것들 덕분에 ETF 시장이 커지고 있고 연금에서 위험자산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프로세스 개선과 협업, 성장의 비결

ETF 시장 자체의 성장만큼이나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ETF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때 경쟁사인 KB자산운용을 1조원 이상 앞지르며 3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전사적인 지원이 가장 컸다. 운용뿐만 아니라 마케팅과 홍보 등 다른 부서들이 협업해서 개발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났고 곧 신상품 퀄리티로 나타났다. 자산증가율의 절반은 신상품에서 나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 현재까지 2년 남짓한 기간 선보인 신규 ETF는 총 45개다. 이들은 ACE ETF 성장세에 골고루 기여했으나 가장 기여도가 높은 상품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다. 순자산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

"상품 개발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내부에서 상품을 어떤 식으로 제안하고 평가해야 하는지 메뉴얼화했다. 업무 자체적으로 보면 반복적인 업무들을 자동화시키는 작업도 진행했다. 특히 리서치에 집중할 수 있게 리서치 시간을 늘린 게 유효했다."

"고객 니즈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고객 니즈는 두가지로 '현재 필요로 하는 상품'과 '지금은 관심 없지만 고객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 상품'이다. 가능한 시장에 없는 상품을 선제적으로 내려고 한다. 비슷한 상품이 있다면 제일 좋은 상품, 최고의 상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The First, The Best' 전략을 통해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들을 독창성 있게 만들어 나가보자는 방침이다."

"올해도 투자자 니즈에 맞는 상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ACE 미국배당퀄리티 시리즈'도 상장했다. 하반기에도 미국, 인공지능(AI), 연금 큰 카테고리 안에서 상품 영역을 확장해 나갈 생각을 가지고 있다."

◇TDF ETF는 반려 ETF…'투자원칙'이 가장 중요

남 본부장에게 추천할 만한 ETF 시리즈도 물어봤다. 남 본부장은 'TDF ETF 시리즈'를 강력히 추천했다. 이 밖에도 월배당 상품과 테크 관련 상품을 거론했다. 

"지난 3월 상장한 'ACE TDF 시리즈'를 추천해 드리고 싶다. 이 상품은 은퇴 시점에 맞게 자산 배분을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신경 쓸 일이 크게 없고 마음 편히 투자할 수 있다. 기존에 투자를 안 하셨던 분들이 다가가기에 쉽다. 위험자산에 투자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하락할 때를 생각해서다. 자산배분 전략의 특징은 분산투자 하락장에서 방어가 뛰어나며 회복력이 빠르다는 점이다. 장기투자를 생각하는 분들, 위험자산 투자를 시작하지 않은 분들에게 인생 반려 ETF로 추천해 드리고 있다."

"최근 월배당이 인기다. 안정적인 성과와 적당한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ACE 글로벌인컴TOP10 SOLACTIVE'도 추천한다. 미국 상장 ETF 중 높은 배당수익률과 분배 일관성이 우수한 ETF 10종목으로 구성된 Solactive Global Superior Income TOP 10 Price Return Index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상품이다. 주식형 ETF 5개와 채권형 ETF 5개로 구성돼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월배당 ETF다."

"바야흐로 '테크'의 시대다. AI로 삶에 큰 변화가 생겼다. 처음에는 의구심도 많았지만, 서서히 우리 생활 속에 녹아들고 있는 것 같다. 이젠 AI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관련 시장이 좋을 것이다. 딥시크 사태 이후로 주가가 하락 했는데 지금 밸류에이션 수준이 AI 나오기 전이랑 비슷해서 진입하기에 나쁘진 않다. ACE ETF 중에는 'ACE 빅테크TOP7 Plus', 'ACE글로벌반도체Top5 Plus SOLACTIVE', 'ACE 미국나스닥100'을 추천한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끝으로 남 본부장은 투자원칙에 방점을 찍었다. 투자 시 유의할 점도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됐다. 특히 '제일 좋은 상품은 없다'는 말을 할 만큼 투자자마다의 개별성과 특이성도 강조했다.

"투자를 할 때는 목표나 기간 등을 포함한 원칙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간단한 전략도 있어야 한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장기적으로 2~30년 투자한다고 하면 코어가 되는 자산은 꼭 갖고 가야 한다. 결국 코어자산을 지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시장이 빠진다고 바로 벗어나면 안 된다. 원칙을 세우고 그대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돌발행동은 예측에 근거한 건데 시장을 예측할 순 없다. 그 누구도 100%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요한 건 원칙을 세우는 거다."

"투자에 있어 유일한 해답은 우량한 자산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장기적인 투자를 함에 있어서 신뢰를 갖기까지는 사람마다 방법과 성향이 모두 다르다. 각자 사정에 맞게 고민해 나가는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운용사 입장에서 보면 '이런 투자 상품이 제일 좋다'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다양한 니즈에 맞는 여러 경로를 앞으로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고객을 위한 ACE ETF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을 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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