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팜비오 '오라팡' 정조준…가격·마케팅 역량 관건
[프레스나인] X선이나 내시경 등 대장 검사 시 복용하게 되는 장정결제 시장에서 편의성을 개선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주목된다.
태준제약은 지난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장정결제 '수프렙미니에스정'을 허가 받았다.
지난해 태준제약은 알약형 장정결제인 '수프렙미니정'을 허가 받으면서 알약형 장정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이를 다시 개선한 수프렙미니에스정을 허가 받은 것이다.
기존 장정결제의 경우 대부분 물약과 가루 형태의 제품으로, 불쾌한 맛과 함께 4리터에 달하는 복용량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불편을 줄인 알약형 장정결제가 주목 받고 있는데, 태준제약은 알약형 장정결제를 내놓은 뒤 이를 다시 개선한 제품을 내놓게 됐다.
새로 허가를 받은 수프렙미니에스정과 기존 제품인 수프렙미니정을 비교하면 복용방법에 차이가 있다. 수프렙미니정의 경우 검사 전날과 검사 당일 나눠 복용하는 이틀 분할 투여 방법으로만 복용이 가능했지만, 수프렙미니에스정은 이틀 분할 투여와 함께 당일 분할 투여로도 복용할 수 있게 된 것.
무엇보다도 복용 시 섭취하는 물의 양에 차이가 있다.
수프렙미니정은 검사 전날과 검사 당일 회당 473mL의 물을 각 3회씩 총 6회 복용해 약 1.4리터씩 총 2.8리터 가량의 물을 섭취해야 한다.
반면 수프렙미니에스정의 경우 1차 복용과 2차 복용 각 3회씩 6회에 걸쳐 물을 섭취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회당 섭취량이 420mL로 줄었고, 이에 따라 총 섭취하는 물의 양도 약 2.52리터로 줄였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편의성을 개선하고자 한 셈이다.
태준제약이 기존에 알약형 장정결제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선된 제품을 내놓은 것은 한국팜비오 '오라팡정'과 경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라팡정은 최초의 알약형 장정결제로 지난 2019년 허가를 받아 빠르게 실적을 키워왔다. 생산실적 기준 2019년 30억 원에 불과했던 실적은 2023년 260억 원으로 대폭 성장했다.
이에 반해 한 발 늦게 시장에 뛰어든 태준제약은 출시 첫 해인 지난해 21억 원의 생산실적을 올리는 데 그쳤다.
오라팡정은 한 번에 425mL씩 총 2.55리터의 물을 복용하게 되는데, 수프렙미니정은 이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을 섭취해야 했고, 이에 오라팡보다 물 섭취량을 소폭 줄인 수프렓미니에스정을 내놓게 된 것이다.
단, 더 나은 제품 경쟁력을 갖췄더라도 태준제약이 오라팡정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알약형 장정결제의 경우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가격의 영향이 큰 편인 만큼 오라팡정 대비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꺼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