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참여자로서의 책임의식"
[프레스나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신한자산운용이 눈에 띈다. 신한자산운용은 '내러티브'가 있는 ETF를 기획해 출시하고 이를 성과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선보인 월배당 ETF 외에도 여러 차별성 있는 상품군을 보유해 투자자들의 자산 증식을 돕고 있다. 프레스나인은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총괄본부장을 인터뷰했다.

◇ETF 200조 돌파 목전…키워드는 '세분화'
최근 ETF 시장은 순자산총액 20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의 비결을 물어보았다. 김 본부장은 향후 300조원까지도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021년 50조, 2023년 100조를 돌파한 후 2년 만에 두배가 늘어났다. 향후 기울기의 편차는 있겠지만, ETF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250조, 300조 그 이상도 예상된다."
성장의 핵심은 투자 환경 변화에 있었다. 모두에게 익숙해진 비대면 플랫폼의 출현이다. 이에 더해 스마트해진 투자 패턴이 ETF 시장 활성화에 힘을 실었다.
"우선 우리의 투자 환경에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비대면 플랫폼의 등장과 확산이다. 전산업에 걸쳐 이뤄진 혁신 가운데 금융투자산업에 있어서는 ETF가 큰 수혜를 받았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투자하려면 직접 찾아가서 상담을 한 후 선택해야 했다. 그러나 비대면이 확산하면서 여러 채널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고 투자를 결정하고 실시간 매매까지 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 이러한 측면에서의 변화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또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에 있다. 가장 큰 축은 투자자들이 직접 공부하고 직접 투자하는, 이른바 스마트한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더 이상 연금 자산을 방치하지 않고 장기성 자금에 대해 직접 포트폴리오를 짜고 운용하고자 하는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 수치상으로 지난 2020년도 말 연금 자산에서 ETF를 보유한 잔고가 1조가 채 되지 않았는데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15조를 넘어섰다. 연금시장에서 투자 상품을 선택하는 투자자, 그 사이에서도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리밸런싱하는 데 있어서 ETF가 가장 적합한 투자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프라 외의 측면은 상품 자체가 시대적인 요구에 딱 맞아떨어진다. 투자자들의 가격 민감도는 높아졌고 니즈들이 세분화되어 가고 있다. ETF 시장이 성장하면서 세분화되고 세밀화되는 투자자의 니즈에 적합하게 매칭되는 상품을 많이 만들어가고 있다."
◇'국내 최초' 월배당 ETF에 이어 채권형 ETF에서도 두각
신한자산운용은 특히 '월배당 ETF의 명가로 손꼽힌다. 지난 2022년 국내 최초로 월배당 ETF를 선보인 이래 총 12개의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 상품은 국내 대표 배당성장 ETF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시리즈'와 최초의 월배당 파킹형 ETF 'SOL CD금리&머니마켓액티브’, 한국판 TLTW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 금투자와 월배당을 동시에 추구하는 'SOL 골드커버드콜액티브’ 등이 있다.
최근에는 투자자들이 월배당 ETF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홈페이지도 개편했다. 'SOL ETF' 홈페이지에서는 월 분배율과 연 분배율, 분배금 지급일, 분배금 지급내역, 분배 일정, 유념해야 하는 사항 등의 내용을 간편하게 확인 할 수 있다. 현재 다른 국내 ETF 운용사의 홈페이지에는 없는 기능이다.
"'SOL ETF'는 크게 두가지를 중점적으로 생각한다. 첫째는 고객들의 세분화되어 가는 니즈에 대한 SOL만의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이다. 두번째는 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다. 고객들이 상품을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에 그 일환으로 홈페이지를 소폭 개편했다."
"지난 2022년도 국내 처음으로 월배당 ETF를 출시했고 지금도 인기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현재 시장에 너무나 많은 월배당 ETF가 있다. 투자자분들 입장에서는 연분배율이 어느 정도인지, 월분배는 얼마나 되는지와 같은 부분을 일일이 찾아보기가 어렵다. 우리는 최소한 홈페이지를 통해 SOL에 대해서 보다 쉽게 알 수 있게끔 했다. 이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지속이라는 목표를 실행하는 작은 액션이다."
신한자산운용이 두각을 드러내는 분야는 월배당뿐만이 아니다. 신한자산운용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채권형 ETF에서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모든 운용사가 채권형 ETF를 보강해 나가고 있다. 우리 역시 같은 맥락에서 상품 제공하고 운용 중이다. 이 역시 2020년대 이후의 변화다. 과거에 채권은 고액자산가가 실물 채권을 보유하는 형태의 운용을 제외하면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다. 지난 2022년, 2023년을 넘어오면서 상대적 고금리 시대가 열리고 많은 ETF 운용사들이 채권형 ETF를 선보이게 됐다. 이후 투자자분들이 투자 과정에서 유용성에 대해 공감을 하셨고 이어 다양한 유형의 채권형 ETF가 공급됐다."
"그중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건 'SOL 초단기채권액티브'로 대표적인 파킹형 ETF다. 시장의 불확실성과 낮아지는 예금 금리 속에서 파킹형 상품의 니즈는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가장 높은 수준의 만기기대수익률(YTM)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SOL 초단기채권액티브'는 3.08%의 YTM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단기채권 파킹형 ETF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SOL 골드커버드콜액티브' 애착…정보 홍수 유의해야
김 본부장에게 신한자산운용의 여러 상품 가운데 애착이 가는 상품도 물었다. 답은 올해 1분기 상장한 'SOL 골드커버드콜액티브' ETF다. 'SOL 골드커버드콜액티브'는 국내 최초로 금이라는 자산에 커버드콜 전략을 씌운 상품이다.
"'SOL 골드커버드콜액티브'는 인컴형 상품이다. 인컴형이라 하면 정기적인 배당금을 지급하는 상품군을 의미한다. 골드라는 자산은 안전자산 중 최고로 치지만, 실물로 보유했을 때 심리적 안정성 이외에 금전적으로 무언가를 주진 않는다. 우리는 주식, 채권 외에 금이라는 자산으로 인컴형 상품을 만들어보고자 했다. 국제 금 시세를 90% 추종하고 나머지 10%만큼의 성과 변동을 포기하는 대신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연 4% 이상의 월분배를 지급한다. 연 4%면 배당주 ETF 대비 낮지 않고 채권형 ETF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그렇다면 'SOL ETF'만의 차별성은 무엇일까. 김 본부장은 '내러티브'를 이야기했다. 투자자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투자 상품을 기획하고 출시한다는 것이다.
"내러티브는 실적으로 검증되어야 한다. 실적의 장기적인 개선과 산업의 구조적인 성장이 포인트다. 내러티브가 있는 투자는 기본적으로 실적이라는 수치가 뒤따라온다. 일례로 'SOL 조선TOP3플러스' ETF가 있다. 현재 9000억원에 육박하는 상품이다. 해당 상품을 기획할 때 지난 17년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조선사들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구체화할 것이라는 예상에서 시작했다. 2024년은 17년간의 긴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는 원년이라는 게 주요 관측이었다. 실제로 해당 ETF는 1년 반 만에 약 1만원에서 2만3천원가량이 되었으니 더블 이상의 효과를 냈다. 신한자산운용이 제안했던 스토리가 구현되고 숫자로서 확인이 된 대표적 사례다."
"2025년에 바라보는 제2의 조선은 화장품 산업이다. 관련한 상품으로는 'SOL 화장품TOP3플러스'가 있다. K-뷰티의 세계 경쟁력은 원탑이다. 이 상품은 국내 화장품 밸류체인 중 유통, 화장품 제조(ODM), 브랜드 분야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실리콘투, 코스맥스, 아모레퍼시픽에 약 60% 비중으로 투자하며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브이티, 에이피알 등 총 10개 종목을 담고 있다. 화장품 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지난해부터 높은 실적으로 검증되고 있다. 올해와 내년은 더 높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다른 화장품 ETF와 'SOL 화장품TOP3플러스'의 차이점이 있다면 전통적인 화장품 브랜드를 투자하면서 ODM과 유통 비중을 유의미하게 가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김 본부장은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ETF 투자자들의 유의도 당부했다. 많은 양의 정보가 득이 될 수도, 실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분들께서 비대면 플랫폼을 잘 활용하고 계시는 동시에 정보의 홍수에 빠져있다. 여기에는 장단점이 모두 존재한다. 문제는 무분별한 정보도 많다. 이를 잘 취사선택해서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의 유튜브, 홈페이지, 블로그를 활용하면 좋다. 이들은 금융투자협회를 포함한 자체 심의를 통과해야 제작된다. 이른바 '재야의 고수'를 자칭하는 분들의 일부는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기 쉽다. 안전한 방법은 인증된 매체에서 제공하는 투자 정보를 우선적으로 보고 신뢰하는 것이다."

시장참여자로서의 한 마디를 남겨 달라고 하자 '책임의식'이라는 단어가 돌아왔다. 김 본부장은 투자자들의 투자 과정과 결과를 모두 생각했다.
"곧 200조를 바라보고 있는 이 시장이 온전하게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결국 투자환경과 결과물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를 구현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책임의식을 갖고 있다. 간혹 시장 내에서 과도한 경쟁이 이뤄질 때가 있다. 과장된 표현, 무리한 광고 행위, 과도한 보수 경쟁과 같은 일들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올바른 상품 선택하는 데 있어서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다. 업계가 장기적으로 이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투자자의 성과에 도움이 되는 노력을 통해 결과를 도출해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