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메티콘 성분은 제외…환자 반응-약효 따라 영향 전망
[프레스나인] 한국팜비오가 지난 2019년 알약형 장정결제 '오라팡정'을 선보인 이후 장정결제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9일 인트로바이오파마 '이지팡정'을 허가했다. 한국팜비오 이후 태준제약, 대웅제약, JW중외제약에 이어 다섯 번째로 알약형 장정결제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이지팡정은 기존 알약형 장정결제와 복용방법이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존 알약형 장정결제의 경우 한 번에 복용하는 정제의 수나 복용하는 물의 양에서 차이가 있을 뿐 복용방법은 대동소이했다. 검사 전날과 검사 당일 약과 함께 420~473mL의 물을 한 번에 복용하고, 이후 한 시간 동안 같은 양의 물을 두 차례 더 복용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이지팡정의 경우 검사 전날과 검사 당일 총 12정의 약을 10분마다 2정씩 159mL의 물과 함께 복용하고, 이후 318mL의 물을 한 번 복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한 번에 다량의 물을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6차례에 걸쳐 나눠서 복용하도록 한 것이다.
그동안 대장내시경 환자들이 한 번에 다량의 물을 복용해야 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지팡정의 이 같은 복용법을 통해 불편함을 어느 정도 해소할 여지가 생긴 셈이다.
단, 경쟁 약물들이 대부분 함유하고 있는 시메티콘 성분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대장내시경 시 장 내에 기포가 남아있으면 내시경으로 장 점막을 관찰하는 데 방해가 되며, 검사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라팡 이후 등장한 알약형 장정결제는 대부분 기포를 제거하는 시메티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지팡정은 시메티콘 성분을 제외한 무수황산나트륨·황산칼륨·무수황산마그네슘 세 가지 성분만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장 내 기포를 충분히 제거하지 못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지팡정은 환자 편의성을 개선하는 반면 효과는 떨어질 수 있는 상황으로, 이 같은 장단점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실적이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