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삼성전자가 멕시코에 설립하려던 자동차 부품 공장 건립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이는 미국의 대외 통상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계열의 전자 부품 제조사인 삼성전기는 그동안 글로벌 전장 부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멕시코에 카메라 모듈 생산 공장을 설립하려는 계획을 세워왔다. 특히 이 공장은 테슬라를 포함한 북미 지역 완성차 업체에 공급될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을 생산할 예정이었다.
삼성전기는 2023년 멕시코 케레타로(Querétaro)에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공장 구축을 준비해왔다. 멕시코-미국-캐나다 협정(USMCA)에 따라 무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입지 조건과 북미 고객사와의 지리적 인접성을 고려한 전략이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정부의 통상 정책 변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삼성전기는 결국 해당 계획을 철회했다. 특히 미국 내 보호무역 강화 기조에 따라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사업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멕시코 현지 법인을 해산했다는 것은 곧 공장 설립 계획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이번 결정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대적인 무역 협상을 예고한 가운데 이뤄졌으며, 멕시코를 포함한 주요 교역국과의 관계 재조정이 예고되고 있는 시점이다. 미국은 무역 적자 축소를 목표로 각국에 대한 관세 정책을 재조정하고 있으며, 멕시코 또한 그 영향권에 포함되어 있다.
삼성전기는 자동차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 고전압 전자부품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이번 결정은 향후 전장 부품 공급망 재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