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독일연방자동차청(KBA)이 발표한 ‘6월 차량 등록 및 상반기 누계’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독일 내 신차 등록 실적이 모두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총 46,399대를 등록하며 독일 내 브랜드 순위 9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수치다. 점유율은 3.3%로, 일본 브랜드 토요타(2.8%)와 프랑스 브랜드 푸조(2.2%)보다는 높았지만, 유럽계 브랜드 포드(3.8%)와 오펠(4.4%)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기아는 같은 기간 29,986대를 등록,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하며 전체 브랜드 순위 14위에 머물렀다. 시장 점유율은 2.1%로, 경쟁 브랜드인 르노(2.0%)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전동화 시장과 SUV 강세, 반등 가능성 열려 있어
독일 자동차 시장 전반은 올해 상반기 총 140만 2,789대의 승용차가 등록,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하며 위축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기차(BEV)는 상반기 기준 35.1% 증가한 248,965대가 등록되며 전체 점유율 17.7%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차량도 12.5% 증가해 전체 등록 차량의 38.6%를 차지했다. SUV는 상반기에도 전체의 32.5%를 점유하며 가장 인기 있는 차종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트렌드는 전기차 및 SUV 중심의 라인업을 가진 현대차와 기아에게 중장기적으로 유리한 구조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현대차는 오는 3분기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을, 4분기에는 신형 ‘아이오닉 6’를 독일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 역시 EV4 등 새로운 전기 SUV 모델을 올해 하반기 유럽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 시장은 유럽 전체 자동차 산업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중요한 무대”라며 “정부 차원의 전기차 보급 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보급형부터 대형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갖춘 현대차·기아가 독일 3사(VW, BMW, Mercedes)에 이어 제2의 선택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등록 감소는 유럽 내 가격 경쟁력, 유통 전략, 브랜드 선호도 등의 복합 요인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반기 신차 효과와 더불어 현지화 마케팅, 보조금 정책 연계 전략 등 다층적인 대응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5년 상반기 독일 시장에서 각각 6.5%, 16.5%의 감소를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하반기에는 신형 전기차 라인업과 SUV 강세를 바탕으로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독일 시장에서의 회복 여부는 향후 유럽 전략 전반의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