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2010 전망③제조]ERP보다 PLM 등 운영기술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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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 2010 전망③제조]ERP보다 PLM 등 운영기술 투자
  • 박현선 기자
  • 승인 2010.01.03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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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미국발 금융위기는 전세계 경제에 영향을 줬으며, 업종을 불문하고 모든 기업들은 긴축 재정에 돌입했다. 2009년 기업들의 화두는 비용 절감이었고 생존이었다. 2010년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다. 오히려 불확실성과 각종 규제와 정부 및 고객의 압력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은 더욱 현금을 보유하려 하고 투자를 기피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를 대비하려는 기업들 역시 비용 절감과 미래 투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가트너 또한 2010년 산업별 연구조사 보고서를 통해 비용 절감의 중요성은 2010년에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비용 절감의 요구가 거센 만큼 IT에 의한 새로운 비즈니스 운영 모델의 수립, 운영기술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편집자 주>

◇타임투마켓 실현 위해 생산 운영기술 혁신=2010년 제조기업들은 운영기술(OT)에 보다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가트너는 전망하고 있다. 가트너의 2010년 제조업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선두 제조업계는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생산프로세스관리(MPM) 등 운영기술에 대한 투자를 이미 확대하고 있으며, 이 운영기술에 대한 투자는 과거 전통적인 IT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투자보다 10배 이상 투자 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조업이 운영기술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은 계속 확대되고 있는 시장의 다양성 때문이다. 다양한 시장과 소비자층을 겨냥해 단일 제품이 아닌 패밀리 제품(세트 제품) 형태로 제품군 관리가 이뤄진다. 매번 전혀 새로운 제품을 개발, 생산해내는 것은 시간과 비용 모든 면에서 효과가 떨어지고 가장 중요한 타임 투 마켓도 놓치게 된다.

이 때문에 제조업은 개발과 디자인의 민첩성을 확보해야 하고 세계 어디서나 개발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글로벌 협업 개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제품의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 또한 생산과 소비 양 측면에서 신흥 지역이 등장하고 각 국의 늘어나는 환경규제,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 상황은 글로벌 협업 개발 환경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가트너는 앞으로 제조업이 IT투자를 보다 강화해야 할 대상이 전사적자원관리(ERP)와 같은 전통적인 백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이나 IT 인프라스트럭처가 아니라 제조생산의 운영기술이라고 단언한다. 나아가 앞으로 IT예산의 더 많은 비중을 백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운영기술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조생산의 운영기술을 위한 소프트웨어로는 △제품 전 수명주기 전반에 걸친 제품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정의하고 생성하며 관리하는 PLM △제품 설계를 도출하기까지 가장 많은 시간을 소모하고 복잡한 업무를 효율화하는 MPM △생산 퍼포먼스와 능력을 극대화하는 생산운영관리(MOM) △친환경 및 지속가능성 요구에 대응하는 환경보건안전(EH&S) △보다 신뢰할 수 있고 효율적으로 제품의 품질 표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화하는 품질관리시스템(QMS)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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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개발 가능한 글로벌 협업 개발 확대=제조업계가 생산 관련 운영기술에 대한 투자를 고민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은 두 가지다. 글로벌 협업 환경 지원과 PLM 시장의 변화다.

우선 글로벌 협업 환경 확대는 제조기업들이 글로벌 라이선싱 체계를 갖춘 PLM 솔루션을 고려하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기업들은 제조 시장이 성숙한 유럽과 북미 대신 인도와 중국 등 아태지역을 생산거점화 하면서 제품 설계과 개발 또한 신흥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24×7 제품 개발이 가능한 글로벌 협업 개발 환경이 구현하려는 노력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PLM을 포함해 생산 운영기술 소프트웨어들의 글로벌 라이선싱 체계가 필요하다. 현재 글로벌 라이선싱 체계를 갖고 있는 소프트웨어 업체는 극히 일부이며, 가트너는 올해 PLM 소프트웨어의 라이선싱 체계가 더욱 복잡해지고 논란을 가중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글로벌 협업 환경의 확대로 제조업체들은 전사 제품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글로벌 표준을 정의하고, 이를 전세계 지사 및 개발팀에 적용할 수 있도록 공통 기업 정보 아키텍처를 구현하려 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각 지역에서 개발이 24시간 중단되지 않고 이뤄진다는 것은 반대로 이전보다 몇 배의 개발 소프트웨어 도입, 구축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생산 관련 운영기술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는 반면 경기 상황은 그대로여서 PLM 구축과 유지보수 비용은 제조업체들의 비용 절감 노력에 큰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보다 저렴한 PLM 솔루션을 찾고 있으며, 이는 대형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PLM 및 MPM 솔루션을 공급해온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수익성을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가트너는 PLM 구축과 유지보수 시장을 전문 서비스 업체가 PLM 소프트웨어 업체와 나눠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대 개발자, 엔지니어 겨냥한 소셜 네트워킹 기능 필요=또한 가트너는 제조업계와 PLM 소프트웨어 업체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 개발과 엔지니어링의 소셜 네트워킹이라고 지적했다.항공우주분야와 국방, 자동차 그리고 생활소비재 부문의 제조업체들은 작업 활동의 일환으로서 소셜 네트워킹을 기대하는 젊은 개발자들에 걸맞는 새로운 툴과 접근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오토데스크 등 일부 솔루션 업체가 제품설계용 소셜 네트워킹 애플리케이션을 발표했으며 오라클, SAP와 같은 제조업 대상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업체들도 생산성 향상의 도구로서 소셜 네트워킹 툴을 자사 제품에 채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소셜 네트워킹 기능의 확산은 보안에 민감한 항공과 국방 분야에서는 심각한 우려가 될 수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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