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주사제 기반 탄탄한 현금흐름, 순상환 기조 지속
현금배당 확대, 자기주식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 재원 충분
[프레스나인] 수액주사제 전문기업 대한약품공업(대한약품)이 ‘무차입 경영’을 선보이고 있어 관심이다. 정확히는 갚아야 할 돈보다 보유한 현금이 더 많은 ‘마이너스 순부채’ 상태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우량한 재무구조에 기반한 주주가치 제고 활동을 기대하는 중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약품은 부채총계 484억원, 현금 및 현금성자산 6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순부채 규모는 –129억원, 부채비율은 –4.67%로 나타났다. 보유 현금으로 언제든지 부채를 다 갚고도 돈이 남는다는 얘기다.
이때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말 그대로의 현금만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장단기금융상품까지 포함하며 현금 규모는 844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런 무차입 경영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5년째 있다. 2021년 697억원이었던 부채 규모는 2024년 48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금융상품 포함)은 부채를 웃도는 수준에서 대체로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약품은 올해 들어서는 부채 530억원, 현금 및 현금성자산 133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수익구조가 탄탄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1945년 설립된 대한약품은 국내에서 수액주사제를 가장 먼저 생산한 기업으로 꼽힌다. 현재도 수액제품 비중이 가장 커 매출 76%가량을 차지한다. 나머지 매출은 비타민 주사 V-K1 등을 포함한 앰플/바이알 제품에서 나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품 수익성은 준수하다. 지난해 매출 2042억원, 영업이익 381억원을 냈다. 영업이익률 18%는 전통 제약업계 내에서 최상위 수준으로 평가된다. 대한약품은 이처럼 높은 영업이익률에 힘입어 매해 300억원 중후반대의 안정적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쌓이는 현금을 기반으로 배당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는 중이다. 주당 현금배당은 2022년 650원에서 2024년 900억원으로 커졌다. 이에 따라 전체 현금배당 규모는 2022년 38억원, 2023년 44억원, 2024년 53억원 등으로 매해 앞자리가 달라지는 모습이다.
우수한 실적과 배당정책은 투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1년 사이 대한약품 주가는 2만8000원대에서 3만2000원대로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대한약품이 자기주식 매입/소각 등 추가적인 주주가치 제고 활동에 나설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대한약품의 자기주식 보유량은 12만주로, 전체 주식 중 2%에 그친다. 2022년 취득한 물량이다.
상상인증권은 “기업 매출 성장이 낮은 상황에서 보유 현금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배당을 좀더 빠르게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대한약품의 주가는 PER 5.0배, PBR 0.6배로 크게 저평가된 상태이다. 앞으로 신정부에서 자기주식 매수 확대나 현금배당 강화 등과 같은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실효성 있게 추진한다면 주가는 빠르게 3만원 중반대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