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CC 확대→휴면 카드 증가로 이어질 부작용 우려
[프레스나인] KB국민카드가 판매관리비, 모집비용 등을 축소하며 비용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대신 비용을 줄이면서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 영업에 적극적이다.
국민카드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판매관리비는 4371억원으로 전년 동기(4535억원) 대비 3.6% 감소했다. 특히, 카드 모집비용이 1년 사이 1273억원에서 756억원으로 40.6% 감소하며 카드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카드 모집비용은 신용카드를 사용하려는 고객을 모집할 때 소요되는 비용이다. 고객 대상 이벤트나 프로모션 등 행사 비용이 포함된다. 카드 영업환경의 비대면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모집비용이 크게 준 것이다.
최근 국민카드는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PLCC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PLCC는 카드사와 제휴사가 수익과 비용을 나누는 구조로, 특정 브랜드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다.
국민카드가 입찰경쟁을 거쳐 쿠팡과 함께 출시한 ‘쿠팡 와우 카드'는 출시 이후 1년 만에 발급 100만장을 돌파했다. 또, 신용카드 회원이 크게 늘며 지난해 10월 회원 수 1096만명을 기록해 업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PLCC는 카드설계, 홍보, 모집비용 등 모든 부담을 카드사가 부담하는 기존 신용카드와 달리 양사가 부담을 나누는 만큼 마케팅 비용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자사 고객층 외의 신규 고객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다. 카드사와 제휴 브랜드 모두 상대 브랜드의 고객을 확보하는 셈이다.
다만, PLCC 확대가 휴면카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PLCC 발급량이 늘면서 사용량이 적거나 휴면상태인 카드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휴면카드 증가는 결국 판매관리비가 증가로 이어진다.
실제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많은 PLCC를 보유한 현대카드의 휴면카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36만장에 달한다. 국민카드의 경우 215만장으로 전년 동기(195만장) 대비 9.9% 가량 늘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PLCC는 매년 이뤄지고 있어 향후 다양한 업계의 기업들과 협업할 것"이라며 "기존 고객이 카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도 중요한 만큼 휴면 고객의 이용을 유도하는 마케팅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