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실험 통해 쌓은 경험으로 실사용 기반 마련
<편집자주> 국내외에서 CBDC 발행과 스테이블코인 실험이 속도를 내며 디지털화폐 전환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변화의 중심에 선 금융 산업의 향방을 짚어본다.
[프레스나인] BNK금융그룹이 지역은행 최초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진출했다. 금융지주와 계열 은행이 총 25건의 스테이블코인 상표를 출원하고, 은행권 협의체에도 참여하며 디지털자산 기반 결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BNK금융은 최근 자회사 또는 핀테크 제휴사를 활용할 수 있는 상표 11건을 출원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10건, 4건을 은행 주도의 직접 발행을 전제로 등록하거나 출원 절차를 진행 중이다. 등록된 상표에는 ‘BNKKRW’, ‘BUKAKRW’, ‘GNBNKRW’ 등 원화 기반 디지털자산 발행을 염두에 둔 이름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표권 확보를 통해 BNK금융은 지방금융권 내 디지털자산 분야의 선도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향후 실사용을 전제로 한 디지털화폐 생태계 구축의 기초 토대를 마련했다.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국내 원화 기반 결제 기능을 디지털 환경에서 재정립하고, 지역 금융의 독자적 역량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공동 발행을 위한 협의체 활동도 병행 중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11개 시중은행과 금융결제원이 참여한 사단법인 ‘오픈블록체인DID협회(OBDIA)’의 스테이블코인 분과에 정식 가입했다. 이 협회는 은행권 합작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으며, BNK금융은 공동 발행 구상 단계부터 실무 논의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BNK금융의 디지털자산 전략은 과거의 실험 경험에 기반하고 있다. 특히 부산은행은 지난해 한국은행이 주관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시범사업 ‘프로젝트 한강’에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참여한 바 있다. 당시 BNK금융은 디지털화폐의 실사용 가능성을 검증하며 기술적·운영적 기반을 다졌고, 이를 지역화폐 ‘동백전’ 운영 노하우와 접목해 독자적인 유통 모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BNK금융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자산 시장 고도화의 시작점이 될 핵심 인프라”라며 “주요 금융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구체적인 시장 진입 전략과 실행 로드맵을 세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