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미국 항만 추가요금 부과에 유예 요청
상태바
현대차·기아, 미국 항만 추가요금 부과에 유예 요청
  • 나한익 기자
  • 승인 2025.07.08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5% 관세 외 이중 부담…현대차·기아 등 미국 내 투자 위축 우려

[프레스나인] 한국 정부와 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 자동차업계가 미국 정부의 외국산 자동차 운반선에 대한 항만 사용료 부과 계획에 대해 유예 또는 철회를 공식 요청했다. 이는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한국 완성차 기업들에 추가적인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中 선박 겨냥한 규제가 전 세계로 확산…한국 운송업계도 충격

미국 무역대표부는 지난 4월 17일, 중국 해운산업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자국 조선업을 부활시키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중국과 연관된 선박에 항만 이용료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요금은 중국 선박에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외국산 자동차 운반선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어서, 글로벌 운송업계 전체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미 25% 관세 물고 있는데, 항만요금까지?”…한국차 업계 반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이번 조치는 이미 25%의 수입관세가 적용되는 수입차에 또 다른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게 된다”고 밝혔다. 해당 협회는 현대차와 기아, 그리고 한국지엠(GM),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주요 완성차 브랜드를 대표하고 있다.

한국 정부 또한 별도로 제출한 입장문에서 “이 조치는 양국 기업과 노동자, 소비자 모두에게 과도한 비용을 떠넘길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美에 210억 달러 투자한 현대차그룹, 타격 우려

특히 이번 항만요금 부과 조치는 현대차그룹이 지난 3월 백악관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발표한 21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AMA는 “이번 규제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 상업 생태계에 기여하고 있는 긍정적 영향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요청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기조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한국 완성차 산업이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생산·수출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선제 대응으로 해석된다. 향후 USTR의 최종 결정에 따라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의 미국 내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