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Ti 인증 '탄소중립허브' 통해 중소기업 감축 전략 지원
<편집자주> 금융권의 탄소중립 전략은 선언을 넘어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단순한 감축 목표 수립을 넘어 자본 전략과 공시 체계까지 구체화하는 흐름이다. 본지는 각 금융사의 환경(E) 전략과 이행 체계를 차례로 점검하고자 한다.
[프레스나인] IBK기업은행이 ESG금융을 통해 중소기업과의 탄소중립 동행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녹색전환을 국가적 과제로 보고, 금융·비금융을 아우르는 ESG 파트너십 전략을 강화하는 중이다.
지난해 기업은행은 ESG 원화채권을 8조6200억원 규모로 발행했고, RE100 참여기업을 위한 전용 펀드도 802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발행한 채권 자금은 중소기업 대상 대출, 녹색산업 투자 등에 투입되며 전환금융 기반으로 기능하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의 핵심 플랫폼은 ‘IBK탄소중립허브’다. 이 시스템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고 ESG 성과를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인증도 획득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감축 전략 체계를 갖췄다. 중소기업이 자체 감축 목표를 수립할 수 있도록 배출 진단 도구와 감축 시뮬레이션 기능도 탑재돼 있다.
이와 함께 기업은행은 자체 개발한 ‘ESG 여신 심사체계’를 통해 녹색 전환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하고 여신 심사에 반영하고 있다. ESG 리스크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내부 평가모형을 적용해서 실제 탄소배출 감축 가능성과 사업 지속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가 이뤄진다.
금융뿐 아니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직 운영 체계도 병행 정비 중이다. 녹색전환 기업에 우대 조건을 적용하는 ‘ESG성공지원대출’, ESG 역량 진단과 컨설팅을 지원하는 ‘ESG 동반진단’ 등 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행 차원에서는 ESG경영부를 중심으로 실무협의회, 본부별 ESG 담당자, 그룹사 ESG 추진협의회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를 갖췄다.
한편 기업은행은 외부 ESG 평가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탄소중립 생활실천 부문 대통령상, 환경정보공개 부문 환경부 장관상, 건물 온실가스 감축 부문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정부 ESG 포상 3관왕에 올랐다.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로부터는 종합 A+ 등급을 받았으며, 전자제품 자원순환 캠페인 ‘민팃 ATM’을 통해 약 8500만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보고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