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SK텔레콤이 최근 대규모 유심 해킹 사고로 인해 일시적인 비용 증가와 실적 타격을 겪고 있지만, 배당주로서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이어지고 있다. 하나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모두 2025년 배당금 유지 가능성을 강조하며 오히려 주가 하락 시 적극적인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하나증권은 8일 리포트에서 SK텔레콤에 대해 “펀더멘탈 훼손 가능성이 희박함에 따라 금주 투자 심리 위축에 따른 주가 하락이 나타난다면 매수 강도를 높일 것을 권한다”며 투자의견 ‘매수(BUY)’와 12개월 목표주가 7만 원을 유지했다. 특히 해킹 사고와 관련된 비용이 일회성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일회성비용 5천억 원을 제거하면 2025년에도 높은 이익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배당에 대한 우려 역시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하나증권은 “2025년 SKT 주당배당금 전망치는 3,540원으로 지난해와 같을 것”이라고 분석하며, 이는 추정 순이익 9,200억 원과 배당성향 84%를 기반으로 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심 해킹과 관련된 비용은 “사실상 일회성 비용으로 배당 산정 기준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됐다. 7월 말 예정된 분기 배당 공시 역시 830원 수준 유지가 예상되며, 이를 계기로 배당 감소에 대한 불확실성도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SK텔레콤에 대한 투자 시선을 “중장기 신뢰 회복과 배당 안정성”에 두고 있다. 동사는 목표주가를 기존 7만 원에서 6만 1천 원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정보 유출 리스크는 대부분 해소되어 중장기 신뢰 회복으로 정상화될 실적에 초점을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배당 역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실제 과징금이 부과되더라도 배당 축소 가능성은 낮다. 2025년 DPS 3,540원(배당수익률 6.5%)은 유지될 것이다”고 못 박았다.
이번 유심 해킹 사태로 인해 SK텔레콤은 2분기에 약 2,248억 원의 정보 유출 관련 비용을 선반영했고, 3분기에는 8월 한 달간 전 고객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요금 50%를 감면하는 조치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 급감은 불가피하지만, 증권가는 해당 비용이 구조적 리스크가 아닌 단기 충격에 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지속적인 고배당 정책과 단단한 재무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이슈로 인해 주가가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 만큼, 배당투자를 선호하는 중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7월 말로 예정된 분기 배당 공시 이후, 배당 안정성에 대한 신뢰 회복이 주가에 긍정적인 반영을 줄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