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협업한 중소기업 기후금융 모델 국내 첫 운영
<편집자주> 금융권의 탄소중립 전략은 선언을 넘어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단순한 감축 목표 수립을 넘어 자본 전략과 공시 체계까지 구체화하는 흐름이다. 본지는 각 금융사의 환경(E) 전략과 이행 체계를 차례로 점검하고자 한다.
[프레스나인] BNK금융그룹이 17조원 규모의 ESG 성과를 통해 ‘부울경 녹색전환’의 실행력을 입증하고 있다. 기후 대응과 지역경제 회복을 양축으로 삼아 지역 금융기관의 책임을 ESG 전략에 담아내고 있다.
2022년부터 추진해 온 ‘위기극복 동행 프로젝트’를 통해 BNK금융은 3년간 17조7344억원을 집행하고, 포용금융 과제 55개 중 54개를 완료했다. 중소기업 지원 중심의 지역 기후금융도 국내 최초로 도입해 ESG 실행력을 높였다.
BNK금융은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탄소중립 로드맵을 제시했다. 내부 배출(Scope 1·2)은 2045년까지, 금융 배출(Scope 3)은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과학기반감축목표(SBTi) 인증을 받았고, 금융배출량 측정 시스템과 ESG 데이터 플랫폼도 갖췄다. 2024년 내부배출량은 감축 목표의 99%, 금융배출량은 89.6%(국채 제외 기준)를 달성했다.
녹색금융 부문에서는 지역 기반 전략이 중심에 있다. BNK금융은 부산시와 손잡고 중소기업 대상 기후금융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친환경 여·수신과 투자 잔액은 1조3781억원에 달했다. 친환경 금융상품 분류체계를 정비하고 자회사의 탄소 성과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도 고도화했다.
지역경제를 넘어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전략도 이어지고 있다. 2024년 8월 BNK금융은 ‘지역 동반성장 경영’을 선포하고 18조4000억원 규모의 신규 금융지원 계획을 수립했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역특화산업, 인구소멸 대응 등 네 가지 과제를 중심으로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BNK금융은 ESG 전략을 그룹 전반에 내재화하고 있다. 중장기 로드맵을 바탕으로 반기별 이행 점검을 진행하며, ESG 위원회와 실무협의회를 중심으로 녹색금융, 내부통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해관계자 의견을 반영한 이중중대성 평가도 함께 시행 중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지역 기반 금융기관으로서 환경과 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ESG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관련 성과를 인정받아 BNK금융은 환경정보 공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환경부장관상을, 자회사인 부산은행은 녹색 채권 발행 부문에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