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바이오니아]⑨자회사 배당도 기대 어려워...대규모 부동산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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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Dive][바이오니아]⑨자회사 배당도 기대 어려워...대규모 부동산 취득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5.02.0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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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바이옴, 대전 옛 웅진에너지 공장 매입...478억 투입
가용 현금 대폭 소진, 바이오니아 지원 가능성 ↓

[프레스나인] 바이오니아가 진단사업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매출 2000억원대 덩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자회사 에이스바이옴 덕이다. 에이스바이옴은 유산균 등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순조롭게 성장해 왔다. 이에 따라 현금 보유량도 급증해 장차 배당으로 모회사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당분간은 배당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에이스바이옴은 최근 대규모 부동산을 취득하기 위해 보유 현금을 다량 소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대전지방법원 경매로 대전 대덕테크노밸리 내 공장을 약 479억원에 낙찰받았다. 이후 올해 1월 대금 지급을 완료해 취득한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공장은 토지 4만6500여㎡, 건물 5만9000여㎡ 규모로 전해진다. 이전 주인인 웅진에너지가 파산해 경매에 부쳐졌고, 유찰이 거듭된 끝에 에이스바이옴에 넘어갔다. 에이스바이옴은 공장을 연구소로 활용하는 한편 임대사업에도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낙찰가 479억원은 1400억원에 육박하는 감정평가액에 비해 저렴한 수준이다. 그러나 에이스바이옴 입장에서는 작지 않은 금액으로 분석된다. 

에이스바이옴은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약 532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또 여기에 더해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191억원도 동원할 수 있다. 거칠게 계산하면 가용 현금의 약 66%를 이번 부동산 취득에 투입한 셈이다.

물론 실제 현금 부담은 이보다 작을 공산이 크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아직 집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이스바이옴은 2023년 매출 2346억원, 영업이익 351억원을 거뒀고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배당 여력이 기존보다 줄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에이스바이옴은 창립 후 지금까지 한 번도 현금배당을 시행하지 않았는데,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직후에는 더더욱 배당에 나설 유인이 약할 것으로 여겨진다.

에이스바이옴의 배당 여부가 주목되는 까닭은 모회사인 바이오니아의 재정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바이오니아는 별도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차입금도 꾸준히 증가하는 중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차입금은 총 66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7% 늘었다.

에이스바이옴이 취득한 웅진에너지 대덕 공장. 사진/네이버맵 캡처
바이오니아 자회사 에이스바이옴이 취득한 웅진에너지 대덕 공장. 사진/네이버맵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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