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력 무려 641마력
[프레스나인]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익스프레스(Auto Express)가 2025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최초 공개된 현대차의 새로운 고성능 전기 세단, 아이오닉 6 N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매체는 아이오닉 6 N을 “BMW M3를 위협하는 새로운 강자”로 소개하며, 전기차 퍼포먼스의 기준을 다시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23년 같은 행사에서 공개되었던 아이오닉 5 N에 이어 2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아이오닉 6 N은 더욱 날렵하고 유려한 외관에 트랙 주행 성능까지 갖춘 모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5 N은 단지 첫 번째 랩일 뿐이며,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하며 아이오닉 6 N의 향상된 기술력과 포부를 드러냈다.
아이오닉 6 N은 동일한 84kWh 배터리와 듀얼 모터 기반 파워트레인을 공유하지만, 공력 성능이 강화된 낮고 긴 차체 덕분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단 3.2초에 불과하다. 최고 출력은 무려 641마력으로, BMW M3 CS보다 100마력 가까이 높은 수치다. 최대 토크는 779Nm에 달하며, 전기 모터는 21,000rpm까지 회전할 수 있다. 공기저항 계수는 0.274Cd로, 고속 주행 안정성과 효율성까지 놓치지 않았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완전히 새롭게 다듬어졌다. 기존 아이오닉 6보다 60mm 넓어진 펜더, 전용 20인치 휠, 피렐리 P-Zero 5 타이어, 대형 리어윙과 덕테일 스포일러 등 고성능 감성을 극대화하는 요소들이 돋보인다. 전면부는 스플릿 헤드라이트와 전용 범퍼, 측면에는 레드 디테일과 입체적인 휠아치가 조화를 이루며, 후면부는 픽셀 LED 조명과 블랙 마스크 디자인으로 독창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주행 성능 역시 고도화됐다.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서스펜션 지오메트리와 세미 액티브 댐퍼가 적용되어 저중심의 차체 구조와 함께 트랙 주행 성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일상 주행의 승차감도 놓치지 않았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특히 ‘N e-Shift’, ‘배터리 컨디셔닝 시스템’, ‘N 그린 부스트’,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 등 N 브랜드 특유의 기술이 총집약됐다. 특히 드리프트 제어 기능은 운전자의 숙련도에 따라 조절 가능하며, 팬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라고 한다.
실내는 기존 아이오닉 5 N과 유사한 구성으로, N 로고가 빛나는 버킷 시트, 앰비언트 조명, 듀얼 스크린 디스플레이, 전용 N 메뉴 등으로 무장됐다. 특히 ‘N 트랙 매니저’는 실제 서킷의 기록 분석은 물론, 커스텀 루트를 생성해 주행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게임 ‘그란 투리스모’처럼 고스트카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주행거리보다 트랙 퍼포먼스에 집중한 모델이지만, 800볼트 전기 시스템과 260kW 급속충전 덕분에 18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이는 표준형 아이오닉 6와 동일한 수준이다. 예상 가격은 아이오닉 5 N보다 소폭 높은 약 7만 파운드(한화 약 1억 3천만 원) 선이며, 국내 출시는 오는 9월부터 시작되고, 글로벌 출시는 그 이후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전기차에 대한 편견을 깨고, 고성능과 감성을 모두 갖춘 아이오닉 6 N은 단순한 성능 수치를 넘어 현대차가 진정으로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신호탄이다. 해외에서의 호평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현대차가 다시 한 번 전 세계 자동차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