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가 추진하던 멕시코 공장 설립 계획이 미국 정치의 급변으로 인해 보류되었다. BYD는 당초 멕시코 내 3곳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신규 생산기지 설립을 검토했으나,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계획을 일시 중단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결국 방향을 선회했다.
BYD는 최근 브라질 까마사리에 아시아 외 첫 번째 공장을 개소하며 중남미 진출의 첫 발을 내디뎠다. 개소식에 참석한 BYD의 스텔라 라 부사장은 "지정학적 이슈는 자동차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모든 기업이 해외 전략을 다시 고민하고 있다. 명확한 상황 판단이 가능해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보류, 브라질 가속
BYD는 멕시코에 공장을 세우기 위해 후보지를 살펴보다, 2024년 9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계획을 잠시 멈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될 가능성이 있었고, 그가 승리하면 미·중 무역 정책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실제로 트럼프가 집권한 이후, 그런 변화는 현실이 됐다. 여기에 더해 중국 정부도 기술이 미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이유로 멕시코 공장 계획 승인을 미루면서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그럼에도 BYD는 남미 시장을 향한 전략을 멈추지 않았다. 현재 브라질 까마사리 공장은 연간 최대 15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으며, 향후 2년 내 30만 대까지 증산할 계획이다.
한편, 해당 브라질 공장은 지난해 말 외국인 근로자들이 현대판 노예에 가까운 환경에서 생활해 왔다는 브라질 당국의 보고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스텔라 라 부사장은 "속도보다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며 "노동 및 인권 기준을 지키기 위해 현지 파트너들과 더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